고등균류 > 버섯 특징

1. 한국의 버섯의 종류
전 세계적으로 50,000여종이 넘는 균류 중에 버섯류는 20,000종으로 추측하고 있다. 균류 중에서 버섯은 담자기에 포자를 4개를 만드는 담자 균류와 자낭에 포자를 8개만드는 자낭균류의 두 그룹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버섯이라고 하는 것은 담자 균류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의 버섯 연구는 시작은 일제강점기였지만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1970년대 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남한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1,550여종이 보고 되어 있다.

북한의 "조선 포자 식물" 도감에는 418종이 수록되어 있는데 남한의 버섯과 100여종이 중복된다. 중국에서 발행 된 "장백산산균도지" 버섯 도감에 345종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에도 남북한의 것과 중복되는 것이 많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한반도에 자생하는 버섯은 2,00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이것을 전체 버섯의 20%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지속적인 버섯 연구가 진행되면 버섯의 다양성은 엄청나게 증가 할 것이다.
한국에 제일 많이 자생하는 것은 외대 버섯으로 100여종이 밝혀져 있고, 그 다음이 무당 버섯, 광대버섯 순으로 보고되어 있다.

2. 한국에 버섯의 종 다양성이 풍부한 이유
한국에 자생하는 버섯의 종류가 많은 것은 식물상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빙하 시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며 춥고 더운 것이 확연히 구분되는 기후 때문에 열대와 한 대의 양쪽에 잘 적응된 식물이 많은 편인데, 산림이나 초원 등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버섯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 제공되는 셈이다.
한국은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로, 여름에는 몬순 기후의 특징인 무덥고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자연히 열 대성 버섯이 많이 발생한다. 반면에 겨울에는 삼한 기온의 영향과, 시베리아의 찬바람이 불어와 몹시 추워서 한대성 버섯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열대성 버섯은 북상하는 반면에 북방계 버섯은 남하하여 한국에서 교차되는 형국이다. 따라서 한국은 남방계의 열대성 버섯과 북방계의 한 대성 버섯이 모두 발생 할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짐으로써 버섯의 종의 다양성이 풍부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고 된 버섯의 대부분이 북반구의 일본, 중국, 유럽, 북 아메리카와 남반구의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한국은 6월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온도 크게 올라가는 데, 이 때는 열대성 버섯인 광대 버섯류와 그물 버섯류가 발생한다. 물론 다른 대부분의 버섯도 이 시기에 발생한다. 8월부터 태풍이 오기 시작하면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9월 중순부터는 원산지다 북쪽인 송이버섯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10월까지 발생한다. 저온성인 팽이버섯은 온도가 더 떨어지는 11월부터 겨울 내내 발생한다.

3. 한국 버섯의 지리적인 격리 분포
버섯의 어떤 종은 특정 나라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지구의 생성 과정에는 연유한 것으로 설명 할 수 있다. 고등 식물은 옛날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북 아메리카의 동부에 같은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목련속, 풍년화속, 연영초속의 식물들은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동부 지역에 동시에 자생하고 있다. 이 것은 지구의 지각 변동 과정에서 제 3기의 극온대 식물군이 제 4기의 빙하 시대에 남극에서 분리되었다가 빙하가 후퇴한 뒤 다시 북상하여 현재와 같이 동아시아와 북 아메리카로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동부지역이 북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루키산맥 과 태평양에 의해 지리적으로 격리되었지만 식물들은 생성된 그대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 다. 이 것은 캥거루가 오스트레일리아에만 분포하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및 인도양에 의해 격리되어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버섯에서도 이와 같은 지리적 격리 현상이 나타나는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그물 벗섯류의 털밤그물버섯(Boletellus rusellii), 수원그물버섯(Boletus auripes)등이 북아메리카의 동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것은 목련속, 풍년화속, 연영 초속나무에 기생하던 털밤 그물 버섯, 수원 그물 버섯들이 나무와 함께 지리적으로 격리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버섯이 산림의 나무와 더불어 진화하였음을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현재 한국의 버섯 종류와 일본의 버섯 종류가 비슷한 것도 한국과 일본의 식생이 비슷한데에 기인 한다. 지구 생성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은 대륙에 속했다가 지각 변동으로 분리, 진화 되었기 때문이다.

4. 한국의 특산종
특산종 이라는 것은 그 나라에만 나고 다른 나라에서는 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유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특산종은 대부분 한국에서 발견된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이 버섯 발생의 조건이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화경버섯은 일본의 특산종으로 알려져 학명(Lamperomyces japonica)에 일본을 뜻하는 쟈포니카(joponica)을 붙였으나, 이 버섯은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일본의 특산종이라 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의 특산종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 신종으로 발표한 솔외 버섯(Entoloma pinusum D.H.Cho & J.y.Lee)이 있다. 아직 외국에서는 이 버섯에 대한 보고가 없다. 만약 외국에서 같은 버섯이 있다는 것으로 보고 된다면 특산종으로서의 자격을 상실 하게 된다. 이외에는 노란가루광대 버섯(Amanita aureofarinosa D.H.Cho), 긴뿌리광대 버섯(Amaniata longistipitata D.H.Cho)이 보고 되어 있다.